최근 대한민국을 강타한 이론이 있습니다. 바로 설거지론입니다. 설거지론에 대해 설명하자면 주식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주가가 상승하기전에 주식을 매수해두었다가 가격에 영향을 주어 주가를 인위적으로 상승시킨 후 모든 물량을 개인투자자(개미)에게 넘길 때 사용되는 설거지라는 용어를 차용한 이론으로써, 젊었을 때 문란한 성생활을 유지하던(극단적으로는 혼전순결을 지키지 않은) 여성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연애시장에서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이전에 남성을 선택하던 기준인 성적끌림이 아니라 경제적 능력을 갖춘 남자와 결혼 하지만 배우자를 사랑하거나 존경하지 않은 사회 현상을 지칭합니다. 더 자세한 설명은 설거지론에 해당되는 분들이 비참해질 것이기에 생략하겠습니다.
설거지라는 용어로 인해 이러한 부부관계의 남편을 ‘퐁퐁남’이라 칭하고 아내를 ‘퐁퐁부인’ 그리고 매우 슬프게도 둘 사이의 자녀를 ‘부산물’이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부부들이 많다고 여겨지는 수도권의 대표적인 신도시 동탄을 퐁탄시티라고도 지칭합니다.
해당 이론에 대한 여론이 크게 형성된 이유는 1. 실제로 이러한 형태로 결혼을 한 커플이 상당수이며, 2. 설거지론 자체가 인간이 감추고 싶어하는(혹은 속이고 싶어하는) 남여의 본성을 제대로 비쳐주기 때문입니다.
인류역사상에서 가장 오래되었고 절대로 사라지지 않을 직업이 두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여성의 경우는 창녀, 남성의 경우는 용병입니다. 이 두가지의 직업이 인류 역사에서 절대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이유는 이 두가지의 직업이 가지는 속성자체가 여자와 남자가 가지는 가치를 직접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페미니즘의 영향이 커짐에 따라 남성과 여성이 동일하다는 사고방식이 널리 퍼지고 있지만 인간은 본질적으로 1만년 전의 동굴인과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 주변의 환경이 바뀌었고 인간이 거기에 적응 했을 뿐입니다. 문명이라는 장막을 거두면 그 이면에 보이는 것은 여성의 성과 남성이 전투(사회활동)를 통해 얻은 자원을 교환하는 동굴인이 있을 뿐입니다.
“합리적 남자”는 이러한 동굴인으로써의 남성과 여성, 특히 여성의 특성에 대해 설명하고 남성이 여성화 되어가는 시대에 남성과 여성이 공존하기 위해서는 남성이 ‘남성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성의 입장에서 보면 남성과 여성의 번식 전략은 다릅니다. 남성은 신체적 특성상 정액을 여성에게 사정한 후 조금의 피로함 이외에는 어떠한 불편함이 없습니다. 따라서 인간은 결국 유전자 전달 기계라는 관점에서 남성은 최대한 많은 여성에게 자신의 정액을 사정하고자 합니다. 반대로 여성의 경우는 남성과 성교를 통해 임신을 하게 될 경우 10개월 가량의 기간 동안 거동에 제약을 받게됩니다. 이렇게 해서 태어난 아이가 본인을 보호할 수 있을 때까지 보호해야하는 것은 덤입니다. 따라서 여성은 자신이 관계를 가지는 남성이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남자인지에 대해 항상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동물의 세계에서는 이러한 번식전략이 상대적으로 단순합니다. 동물 무리에서 가장 강한 수컷(이하 알파)이 여러 암컷을 거느립니다. 알파에게 다른 약한 수컷(이하 베타)들이 도전할 가능성이 적으므로 알파는 정액을 많은 암컷에게 전달 할 수 있고, 암컷의 경우에는 이미 검증된 알파의 정자를 안심하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인간의 경우에는 조금 복잡해지는데, 일부일처제라는 사회제도와 인간 아이의 특성이 그 원인입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인간이 직립하게 됨으로써 양손이 자유로워지고, 자유로워 진 손으로 도구를 다룰 수 있다는 특징으로 인해 무기를 지닌 베타가 무기가 없는 알파를 공격할 경우 다른 동물류에 비해 알파가 쉽게 제압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몇 번만 반복되면 무리 전체의 생존자체에 문제가 생길 것이기에 무리의 알파는 베타들의 불만을 잠재울 방안을 마련하기위해 일부일처제라는 제도를 도입했을 것입니다. 모든 생명체의 본질적인 존재 이유는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남기는 것이기 남성의 성욕이 충족되면 불만이 사그러집니다. 이러한 일부일처제는 다른 무리를 공격하고 공격당한 무리에서 살아남은 여성을 획득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무리의 성장에도 도움을 주었습니다. 현재 지구의 과반 이상의 문화권에서 일부일처제를 도입하고있는 것이 이를 반증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일부일처제라는 제도에서 여성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동물의 세계에서는 검증된 알파의 정액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이 이제는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베타의 정액을 여성의 대부분이 받아들이게 된 것입니다. 10개월간의 임신과 아이가 스스로 보호할 수 일을 시기인 8~10세까지 본인의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여성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많은 시간과 자원을 투자했음에도 자신의 자녀가 약할 수 있다는, 다른 말로 생존을 지속하여 유전자를 계속 이어나가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여성은 자신과 관계를 맺을 남성이 충분히 강한지, 더 정확히는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남성들 중 가장 강한 남성인지 항상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에게 있어 강하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동물의 세계에서는 단순히 사냥을 통해 먹을 것을 얻을 수 있는 능력인 신체적 조건만이 최우선으로 존재하지만 인간은 육체적 강인함 뿐만아니라 사회가 발달함으로 인해 자원을 교환하여 얻을 수 있는 돈, 무리의 다른 구성원들과 원만하게 지낼 수 있는 유머나 말재주, 기록과 자연현상의 원리를 파악해 미래를 대비할 수 있게 해 주는 지적 능력 등도 중요합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여성은 거기에 맞춰 성 전략을 세우게 됩니다. 과거에는 성관계 = 임신이었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남성의 육체적 그리고 경제적 그리고 지능적 능력을 종합하여 평가한 후에 단일한 혹은 매우 적은 수의 배우자를 선택하였지만, 콘돔이라는 희대의 발명품으로 인해 성관계 = 임신의 등식이 무너지게 되어 원초적으로 끌리는 육체적 조건과 육아에 필요한 사회적 조건을 분리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즉 현재 여성의 결혼 평균 연령인 30세를 기준으로 아이를 출산할 계획이 전무하다시피한 28세 이전에는 육체적으로 강인하거나 키가 크거나(인간이 주먹을 휘두를 때 위에서 아래로 휘두르는 것이 가장 강력합니다. 따라서 키라는 것도 결국은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는 육체적 강인함 입니다.) 혹은 잘생긴(잘생겼다는 것의 과학적인 정의는 신체의 균형입니다. 즉 신체의 균형이 잡혀 건강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남성과 관계를 가집니다. 인간은 결국 동물이기 때문에 본질적으로는 육체의 강인함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를 출산할 수 있는 28세 이후에는 여성의 사고방식이 변화하게 됩니다. 흔히 결혼 적령기(정확히는 여성으로써 가치가 떨어지기 시작하기 시작하는)의 여성들이 “결혼은 현실이다”라면서 잘생기고 키 큰 남성이 아닌 경제적으로 넉넉한 남성을 찾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여성의 사고 변화는 여성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 아닌 진화의 산물로써 실제로도 그렇게 사고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여성의 특성을 표현하는 단어가 바로 하이퍼가미(hypergamy)입니다.
즉 설거지론이란 것은 여성의 하이퍼가미로써 빗대어 보면 이해가 가능한 현상입니다.
저자는 하이퍼가미를 중심으로 해 남성이 잘못 알고 있거나 잘못 알게 사고하도록 유도된 것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이러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남성이 여성을 좋은 방향으로 유도해야 한다고 이 책 전체를 통해 말하고 있습니다. 결국 여성이라는 존재는 상대방이 알파라고 느낄 때 안심하고 관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저자의 주장에 100% 동의하고 있습니다. 혹시 지금까지 여성에 대해 잘못된 사고방식 즉 여자와 같이 행동하면 여자가 본인을 좋아 해 줄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계신 남성분들은 반드시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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