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인더스트리 밸류에이션 - 김명기

 

 

 

저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인 이재훈씨가 출연하기도 했도 내용 자체가 인상 깊었던 고지전이라는 영화를 인상깊게 보았는데, 영화의 후반부에 다음과 같은 대사가 나옵니다.

악어는 50개 정도의 알을 낳는다.
그중 절반 이상이 다른 짐승에게 먹힌다.
그리고 간신히 알에서 나온 새끼악어
대부분이 또 다른 짐승의 먹이가 되고,
고작 한 두 마리가 어른 악어로 자란다.

근데... 근데 말이야...

그 한 두 마리가
50개의 알중에서 살아남은
고작 그 한 두 마리가 늪을 지배한다.

그게 악어다.

아마 이 책의 저자이자 투자자인 김명기씨가 악어새끼의 사진을 책의 표지에 사용했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도 악어처럼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시장을 지배하는 한 두 마리의 새끼악어를 찾아보자는 의도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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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바이오 산업에 투자해야하는가

투자의 목적이 무엇인가요?
바로 투입한 자본 대비 추가 수익을 얻기 위함입니다.
그것도 남들보다 많이 그리고 더 빠르게 말이죠.

그러한 점에서 저자는 바이오 산업이야 말로 이러한 기대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산업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투자자가 돈을 벌기 위해서는 기업이 돈을 벌어야합니다.
기업이 돈을 벌기 위해서는 싼값에 제품이나 서비스를 준비해서, 비싼 가격에 소비자에게 팔 수 있어야 합니다.
거기에다 이러한 구조를 경쟁자의 침입 없이 오래 지속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바이오 산업이 이러합니다.
의약품은 판매가격은 높고 생산원가는 낮은 경우가 많으며 지식을 바탕으로 한 독점적 상품입니다.
게다가 생명과 관련된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다른 소비보다도 우선적으로 금전이 집행됩니다.
또한 생명과 관련되었기 때문에 시장에 처음 진입해 안정성을 증명받으면 다른 제품으로 대체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어떻게 기업을 평가할 것인가?

대한민국 기업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제조업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은 수십가지가 됩니다.
하지만 바이오산업의 경우는 주식가격 대비 자산이 높은 편도 아니고 수익률이 즉각적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기존의 방식으로는 평가하기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바이오 기업 평가시 지침이 될 만한 다음 5가지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1. 기업이 개발하려고 하는 약품이 적용되는 분야의 시장 크기

시장이 크면 클수록 신약이 개발되었을 때 혹은 기대감에 의한 고평가를 받기 쉬울 것입니다.
관련 정보는 건강보험심사원을 통하면 확인 가능합니다.

2. 대형 제약기업과의 관계

한국 바이오 기업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바이오테크의 경우 해당 회사에서 개발한 기술을 거대 제약회사와 접목할 경우 실제 제품의 판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형 제약기업들과 어떠한 관계를 맺고 어떤 유력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고 있는지를 평가해야합니다.

유명학회로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AACR(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ASCO(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ESMO(European Society for Medical Oncology)등이 있습니다.

3. 어떠한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는지

모든 일은 결국 사람이 합니다. 바이오 기업의 구성원을 다양한 전공, 이력, 경력의 사람으로 채울수록 새로운 기술 개발이 수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바이오 의약품의 생물학 보다는 화학품에 가깝기 때문에 화학에 대한 전공이나 경험이 있는 구성원이 있다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4. 신뢰

연구자의 가설을 검증하는 것은 결국 연구자 본인입니다. '네이처', '사이언스', '셀'같은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에 실리는 논문들 가운데 상당수가 뒤늣게 오류인 것으로 밝혀진다고 합니다. 이러한 오류는 연구자의 의도이거나 혹은 의도하지 않더라도 숙련도 부족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신뢰성에 의심이 가는 연구자가 있는 기업이라면 투자를 재고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