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러시아4 러시아 여행기 #7 - 크렘린 궁 산보 전날 오후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계속 잔 걸 보면 몸이 정말 피곤했었나 보다. 그런데 부재중 통화가 여러건 있었다. 잠에 들기 전 아내에게 말은 하고 잤는데 다음날까지 연락이 안되니 많이 걱정하게 만들었나보다. 바로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용서를 구했고, 가끔 너무 피곤해서 잠들었을 때가 간혹 있었기에 그럴줄 알았다면서 괜찮다고 해주었다. 통화를 하다가 아내가 숙소에만 있으니 갑갑하지 않느냐고 먼저 말을 해 주었다. 사실 제 잠깐 둘러본 것이 좋은 기분을 주어서 돌아다니고 싶었기에 답답하다고 말하니 밖을 좀 둘러보러고 해 주었다. 미안하긴 했지만 어찌피 같이 있지 못하는 시간을 허비하기도 싫었다. 통화를 마치고 어딜 갈까 생각을 하다가 크렘린 궁을 보러가기로 했다. 크렘린 궁에 가고 싶은 이유는 두 가지였는.. 2021. 9. 6. 러시아 여행기 #6 - 시간여행 얼마나 잠들었을까. 아마도 내 몸이 기억하고 있는 시간인 6시간 정도 잔 듯 했다. 졸음이 내 안에서 덜어지는 만큼 어제의 기억이, 현실이 내안에 조금씩 차올랐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거지?”였다. 이내 그냥 신부가 있는 나라로 갔어야 하는 생각이 밀려들었다. 하지만 졸음이 완전히 내 안에서 빠져나가면서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있었다. 나는 행복한 삶을 살고 싶은 것이지 행복한 결혼을 하고 싶은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마음속 불편함은 가시지 않았다. 한국이었다면 시차 때문에 전화 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지만 그곳에서는 시차가 훨씬 적었다. 전화를 하니 어제보다 초췌해진 아내가 있었다. 그녀의 얼굴을 보니 아까의 생각이 다시 차올랐지만 눈물과 함께 꾹꾹 눌렀다. 내가 눈물을 보.. 2021. 8. 30. 러시아 여행기 #3 - 빌어먹을 코로나 비행은 10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착륙을 하면서 들었던 생각 두 가지는 조정사의 착륙실력이 굉장히 수준급이라는 것과, 어느 글에서 보았던 러시아 항공사는 착륙할 때 승무원들이 박수를 친다는 것이 거짓말이라는 것이었다. 아마도 한국 사람들이 처음 비행기를 타는 사람에게 비행기에 탑승할 때 신발을 벗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모스크바 국제공항에 착륙 한 후에는 연결편 비행기 탑승을 위해 18시간 동안 공항에서 대기해야 했다. 그래서 공항안에서 충전하기 수월 한장소에 자리를 잡고 약혼녀와 부모님과 통화를 했다. 그렇게 해도 1~2시간 밖에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마침 현지시간으로 점심시간이 되어서 인터넷 검색 후 러시아의 대표적인 패스트 푸드 음식점이라고 하는 크로시카 카르또쉬카에서 먹었다. .. 2021. 8. 18. 러시아 여행기 #2 - 익숙한 떨림 7/30(금) - 잠들 기 전 나에게는 러시아 친구 2명이 있다. 40대 중후반이기 때문에 한국인이었다면 친구가 될 수 없었겠으나 외국에서는 이정도 나이차이는 우리나라 만큼 신경을 쓰지 않는다. 게다가 러시아 말로 당신(브)이 아닌 너(뜨)라고 부르라고 하였으니 친구라고 불러도 무방 할 것이다. 전화를 한 것은 두 명 중에서 더 활달한 러시아인 친구 A가 전화를 한 것이었다. 친구사이니 전화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업무관계로 친해졌던 관계였던데다가 1년여 전 즈음에 한국의 다른 도시로 러시아 친구들이 떠나버려서 그 동안 연락이 한동안 없었기에 이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으리라고는 전혀 상상할 수 없었다. 전화를 받고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먼저 이야기 주제를 꺼낸것은 A였다. A의 회사는 1년에 몇 주씩 .. 2021. 8. 13.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