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을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니 배가 고팠다.
이날은 정통 러시아 음식을 먹고싶었고 숙소 바로 앞에 러시아 식당이 있어 이곳으로 향했다. 입구에 들어가기 전부터 느꼇던 것이지만 이 식당은 일반적인 식당이 아니고 중세러시아 분위기를 컨셉으로 하는 식당이었다. 식당 입구에는 체인메일과 투구로 장식된 마네킹이 세워져 있었고 종업원들도 중세러시아 식으로 차려입고 있었다.
특히 여 종업원들은 사라판이라는 의복을 입고있었는데 꽤나 잘 어울렸다.
이날 식당에서는 맥주와 양고기스프를 먹었다. 양고기 스프는 너무 질기고 스프 밑에 깔린 곡식류도 익숙하지 않은데다가 너무 시큼해서 별로였다. 대신 맥주와 함께 딸려온 러시아 검은빵 주전부리는 괜찮았다. 빵을 자른후에 소금과 식초간을 한 후에 한번 구워낸 듯 했다.
식사를 마치고나서 숙소에서 뒹굴거리다가 간식거리가 먹고싶어 주변에 마트를 검색해 보니 도보 10분거리에 대형 마트가 있었다. 한국의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처럼 한층은 식료품을 파고 다른 한층은 의류나 완구,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규모가 있는 마트였다. 전체적인 상품의 구성은 비슷했는데 한국과 다른점은 유제품류가 다양하고 술이 굉장이 많았다. 이 외에는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마트를 한바퀴 둘러보고 나서 냉동코너에서 유심히 보았던 아이스크림을 한통 샀다. "에크조"라는 아이스크림인데 한국에서는 잘 볼수없는 수박과 파인애플 조합이라서 먹어보고 싶었다. 더 작은 사이즈를 사고 싶었는데 점원에게 물어보아도 화만내더니 다른곳으로 가버려서 어쩔 수 없이 파인트 사이즈로 구매했다. 그런데 염려할 필요가 없었던데 구매한 다음날에 전부 먹어버렸다. 혹시 러시아 여행 가시는 분이 계시다면 강력 추천한다.
이렇게 8/2일은 마무리 되었다.
자기전에 탄수화물을 잔뜩 섭취했더니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이 되어 씻기위해서 발을 내 딛었는데, 발바닥이 타는듯이 아팠다. 사실 그 전날부터 너무 많이 걸어서 발바닥이 아팠었는데 이를 무시하고 계속 걸었더니 물집이 잡혔던 것이다. 그래서 8/3은 대부분 숙소에서 인터넷을 하며 보내다 식사시간이 되어 전날에 보아두었던 식당에 간 것을 제외하고는 밖에 나가지 않았다.
식당이름은 카라바예브스 형제의 음식료점(Culinary shop Karavaevs Brothers)이었는데 정말 좋았다.
매장은 음식을 카운터에 늘어놓고 손님이 원하는 음식을 고르면 무게를 측정하여 판매하는 형식이었다.
이 음식점이 좋았던 점은 러시아사람들은 외식을 즐겨하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러시아 가정에서 먹는 음식점을 찾기가 어려운데 이 가게는 러시아 가정에서 먹을듯한 기본적인 마요네즈가 잔뜩 들어간 러시아식 샐러드나, 만두, 튀김, 스프를 팔고 후식류도 같이 팔기 때문에 여러가지 음식을 먹을수 있어 좋았다.
이날 먹은 음식은 계란-연어-토마토-그린빈샐러드와, 고기로 고기 필링을 감싼 튀김, 라임타르트, 당근케이크다.
나는 어렸을적 시력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엄마가 강제로 당근을 먹였기 때문에 당근을 싫어하는데, 이 때 먹은 당근케익은 정말 맛있었다. 혹시 러시아 여행갈 일이 있으신 분들은 여기서 한끼를 먹는것을 정말정말 추천드린다.
식사를 하고 있는데 내 오른편에 엄마와 딸로보이는 일행이 앉았는데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계속 쳐다보길래 나도 쳐다봤는데 내가 고개를 돌릴때마다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고개를 돌리는게 너무 귀여웠다.
그리고 러시아를 여행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 밝았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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