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굉장한 무신론자이다.
기본적으로 한국이 그동안 영향을 받은 유교, 불교와 같은 종교 혹은 교리의 창시자들부터 신이 아닌 존재일 뿐더러,
내 생일이 크리스마스인 관계로 어릴 때부터 산타클로스와 같은 신비의 인물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지 싶다.
(내 형은 생일, 크리스마스선물 각 1개씩, 나는 크리스마스에 1개의 선물만 받았다.)
혹시 내 글을 읽고있는 산타클로스를 믿고 있는 어린 친구들이 있다면 사과의 말을 전한다.
따라서 평소에도 진화론적 사고방식에서 인간도 동물의 일종일 뿐이라는 의견을 자주 피력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 깊은곳 어딘가에서는 인간이 다른 생명체들과는 다르다라는 자기애적인 편향적 사고를 하고 있었다.
즉 인간이라는 존재는 진화론에 의해 지구 생태계의 정점에 서긴 하였지만 인간이라는 종의 탄생 자체에는 무엇인가 특별한 신비가 있었을것이라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나와 같은 무신론자의 마음 깊은곳에도 자리잡았던 그러한 생각을 아주 철저하게 부숴버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아주 재치있는 비유나 가정을 통해 생명의 3대 조건이나 우리 몸속에서 작용하는 세포들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는데 그러한 부분은 직접 읽어보시고, 나는 작가가 말하고자하는 책의 핵심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하겠다.
1. 아미노산의 결합은 단지 그것들의 형태로 인해 결정된다. 더 자세히 말하면 중등과학시간에 배우는 친수기와 혐수기의 특질로 인해 아미노산의 혐수기는 내부로 향하고 친수기는 바깥으로 향하는 둥그런 구의 형태를 띄게 된다. 이 형태는 물을 가장 잘 피할 수 있는 형태를 띄기 때문에 특정한 아미노산의 결합은 매번 동일한 형태를 띄게된다.
2. DNA는 복제과정에서 돌연변이가 발생하며 그 수가 많아질 수록 돌연변이 확률이 높아진다. 이러한 돌연변이는 겉으로 보았을 때 바로 드러나는 것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돌연변이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계속해서 유전되고 돌연변이를 일으킨다.
2번의 내용은 사실 특별할 것이 없는 내용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러한 생각에 동의할 것이라도 본다.
중요한 것은 1번의 사항인데 이것을 2번과 결합하여 나만의 소설을 써보도록 하겠다.
a. 과거 지구가 아주 뜨거운 행성이었던 시절, 점차 지구의 온도가 내려가면서 비가내리고 천둥이 치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b. 대기중에 있던 질소와 이산화탄소, 산소, 수소 등이 당시의 고온의 조건과 전기자극(번개)으로 인해 우연히 결합되어 기초적인 아미노산을 형성한다.
c. 이러한 아미노산들이 바다에 점점 축적이 되다가, 서로 짝지어지기 용이한 형태의 아미노산들 끼리 필연히 결합을 한다. 다른 이유는 없이 단지 아미노산의 형태로 인해서.
d. 이러한 우연과 필연들이 중첩되면서 단순한 형태의 최초의 생명체가 탄생한다.
e. 생명체의 내부의 유전물질에서 돌연변이가 일어나면서 점차 여러갈래의 생명체로 분화된다.
이번에는 인간이 특별한 요인으로 인해 탄생했다고 여기는 어른들에게도 사과의 말을 전한다.
허나 안심하시라 내가 바로 위에 서술한 내용은 단지 나의 상상에 의한 소설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지식이나 환경 그 자체가 아닌 개개인의 선택이다.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에 고귀하게 살고자 하는 이들도 있을것이나,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에 오만방자하게 살 수도 있다.
우연으로 태어난 존재이기 때문에 막 살아도 괜찮겠구나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것이고, 오히려 우리가 특별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특별한 존재가 되기위해 더욱 노력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 글을 읽은 당신은 어떤것을 선택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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