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집트인들은 죽게 되면 사후세계인 두아트로 간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두아트로 갈 수 있는 것은 아니었고 현생에서 죄를 짓지 않아 최후의 재판을 통과한 자만이 두아트로 갈 수 있었습니다.
최후의 재판이 진행되는 방식은 아래 그림과 같이 자세히 기록된 그림이 남아있어 아직까지 전해지는데 대략적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재판소에 준비된 저울의 한쪽에 죽은자의 심장을 놓고 반대편에는 깃털을 놓습니다. 이때 현생에서 죄를 적게 지은 사람의 심장은 가벼우므로 저울이 깃털 쪽으로 기울어지고 이러한 사람들은 두아트로 갈 수 있습니다. 만일 심장의 무게가 깃털과 동일하다면 죽은자의 영혼이 현생의 다른 몸으로 돌아가 환생하게 됩니다. 하지만 현생에서 지은 죄가 많아 심장 쪽으로 저울이 기울어지게 되면 그 즉시 악어머리를 한 괴물에게 머리가 통째로 뜯겨 삼켜지게 됩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보면서 고대 이집트의 사후세계에 대한 사고방식도 흥미로웠지만, 이 이야기로 남성과 여성의 관계를 비유적으로 정확히 묘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남성과 여성의 관계도 다른 모든 관계가 그러하듯이 결국 상호 교환입니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본인이 손해 본다고 생각되는 경우 절대로 거래는 성사되지 않으며 최소한 동등하거나 본인이 유리하다고 간주되는 경우에만 교환이 성립됩니다. 사람들이 흔히 착각하는 소위 이타적인 사람들의 행동도 결국 본인의 선행으로 인한 물질적/시간적 투자와 종교적 구원에 대한 믿음 혹은 본인이 선한 사람이라고 타인으로부터 인지되는 것의 상호 교환일 뿐입니다. 인간은 절대로 본인이 손해 보는 거래는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남성과 여성의 상호 교환 매개물은 무엇이며 평가 기준은 무엇일까요. 연인관계는 결혼생활 범위에 포함될 수 있는 범주이기 때문에 결혼관계를 기준으로 하여 상호 교환 매개물을 크게 나열하면 외모, 재력, 소통능력이며 각각의 세부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외모 : 나이, 키, 얼굴, 몸매
2. 재력 : 현재 소유하고 있는 경제적 재원, 미래에 얻어질 수 있을것이라 기대되는 경재적 재원
3. 소통능력 : 유머, 선동능력(좋은 말로는 리더십), 감정조정, 비언어적표현
이러한 항목들에서 남성은 여성으로부터 외모를 매우 높은 비율로 바라며, 여성은 남성으로부터 모든 능력이 균형있게 높으면서도 외모와 재력에 다른 요소들보다 높은 비중을 둡니다. 바로 여기서 본 포스팅에서 언급한 고대 이집트 사후 세계관이 실제 남녀 관계를 비유하는데 적절하다고 한 내용과 연관성이 발생합니다.
여성이 남성에게 바라는 요소들 중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는 키와 재력은 공통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바로 숫자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여성이 남성을 평가할 때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외모 요소인 키와 남성의 재력의 경우에는 숫자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즉 여성은 남성을 매우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고 이것은 위 이야기의 심장에 해당됩니다. 실체가 정확하면서도 눈으로만 보아도 대충 무게를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남성이 여성에게서 원하는 외모의 경우에는 숫자로 표현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물론 여성의 나이나 쓰리사이즈, 신장 등은 숫자로 일부 표현될 수 있긴 하지만 얼굴이 예쁘다고 하는 정도나 몸매라고 하는 것의 형태(ex. 가슴이나 골반의 생김새)등은 숫자로만 표현될 수 없으며 남성은 대개 본인보다 작기만 하면 신장은 별로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평가 요소에 포함되지조차 않습니다. 즉 남성은 여성을 매우 주관적으로 평가할 수 밖에 없으며 여성도 이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위 이야기의 깃털에 해당됩니다. 실체가 흐릿하면서도 눈으로만 보아서는 무게 자체를 짐작할 수 없으며, 이야기 내용처럼 심장의 무게에 의해서만 확인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여성의 심리를 그대로 보여주는 단어가 “후려친다”나 “가스라이팅”등입니다. 애초에 여성은 본인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없기에 남성이 본인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것에 대해 극도로 높은 불안을 가지고 있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단어인 것입니다.
이러한 매커니즘으로 인해 여성은 본인 외모의 점수를 본인 스스로 매길 수 없으며, 남성이 본인을 대우해주는 것을 근거로 본인을 평가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남성이 기준치 이상의 조건을 지니고 있다고 가정할 때(썩은 심장은 무게를 달아볼 생각 자체를 하지 않을 것이기에) 여성에게 너무 잘해주게 되면 본인의 가치를 남성이 높게 평가해주기 때문에 앞서 말한 교환의 균형이 변화하게 되고 남성의 조건이 말도 안되게 높더라도 본인의 가치를 더욱 높게 평가해버려 스스로 손해보는 장사(?)를 했다고 생각해 불평불만이 쌓이게 됩니다.
반대로 말하면 여성은 남성이 본인에게 함부로 대할수록 혹은 무심하게 행동할 수록 본인의 외모에 대한 가치평가가 낮아지기 때문에 교환의 균형이 위와는 반대로 변화하게 되어 본인이 더 이득을 보는 교환을 했다고 생각해 만족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 주변에서 매우 흔하게 관찰할 수 있으며 극단적으로는 폭력을 당하면서도 남자를 떠나지 못하는 여자를 통해서도 볼 수 있습니다.
다른 포스팅에서도 언급드린 것처럼 여성에게 물리적인 해를 가함으로써 여성의 평가를 낮추라거나 함부로 대하라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혹은 이러한 여성의 괴상스런 특성을 보고 여성혐오에 빠질 필요도 없습니다. 인류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한 남자와 여자는 필연적으로 공존해야 합니다. 따라서 남성은 여성의 이러한 특성을 이해하고, 여자에게 잘해주기만 하면 본인을 사랑해 줄 것이라는 세뇌에서 벗어나 자기개발을 통해 객관적인 본인가치를 향상시키고 애정표현을 절제하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설거지론에 있어서 퐁퐁부인의 귀책이 절대적인 것은 분명하나 안타깝게도 여성은 본인 자체를 정확하게 평가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바뀔 수 있는 것은 남성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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