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주식시장의 가장 핫한 주제는 정부 규제로 인한 네이버와 카카오의 하락이었을 것이다. 두 종목을 합해 20조 가량 증발했다고 하니 이슈가 되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나는 위 두 주식보다도 아침의 급격한 상승 후 6%까지 상승폭을 반납하다 마무리된 에코프로비엠에 주목했다. 주목했던 이유는 첫째, 오늘 시장 전체가 하락하는 추세였음에도 불구하고 에코프로비엠의 10조 양극재 납품 계약 공시로인해 장 초반 거대한 상승모멘텀을 보여주었고, 둘째로는 이전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에코프로비엠은 좋은주식이기는 하지만 비싼주식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랬기에 오늘 공시로 인한 주가상승은 개인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았다.
따라서 나는 다시한번 나의 생각이 합리적인지 검토하기 위해 이 글을 작성한다.
내 다른 포스팅을 보면 기업의 순자산에 향후 10년동안 특정 ROE가 예상되었을 때의 순자산과 기업의 현재주가를 비교하여 매수 적정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에코프로비엠은 그러한 계산을 해볼 필요도 없이 해당 기준을 따를경우 고평가되어있다. 에코프로비엠이 현재 시장에서 높은 가격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순자산이 아니라 미래 에코프로비엠이 벌어들일 매출액과 이에 따른 이익률 성장을 미리 당겨왔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비엠은 향후 예상되는 2차전지 수요에 맞추어 최근 공격적인 공장증설을 수행하고있다. 글을 작성하는 현재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 생산 Capa는 CAM 1~5를 합하여 60,000ton정도이다. 그것을 2023년 상반기까지 90,000ton, 2024년까지는 180,000ton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것을 정리하면 아래 테이블과 같다.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이엠 공장 증설계획>

즉 현재까지 시장에서 파악할 수 있는 에코프로비엠의 생산 Capa Max.는 180,000ton/년 이다. 물론 추가적인 증설을 "예상" 할 수 있겠으나 주식시장에서의 근거없는 예상은 위험하므로 나는 현재까지 명확하게 확인 할 수 있는 숫자들만 사용하여 분석을 진행해 나가겠다.
예상되는 최대 생산능력을 알았으니 여기에 판매단가를 알 수 있다면 예상매출액을 산출 할 수 있다. 판매단가는 기업 기밀이기 때문에 파악할 수 없다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정보화 시대에는 여러 루트를 통해 파악이 가능하다. 해외로 수출되는 품목의 경우 각 품목별로 관련 기관에 보고를 해야하고 이 정보는 누구나 조회가능하다. 매우 고맙게도 지역별로 품목별로 분류가 되어있어 계산을 용이하게 해준다.
CAM 1~4는 충북 청주시에 위치 해 있고, CAM5는 경북 포항시에 위치 해 있다. 해당지역에서 양극재 항목으로 2021 수출된 실적은 아래와 같다.

해당 자료가 실제 생산량과 동일한지 검증을 해 보자. 먼저 경북 포항의 2021년 1~7월까지 수출 중량은 14,483Ton이다. 이를 단순 계산해보면 24,828ton/년이 나온다. 위 테이블의 수치는 수출액이기 때문에 국내 업체에 납품되는 물량이 제외 될 수도 있고 제조업에서는 수율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경북포항시의 데이터는 100%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경북 포항시에서 생산되는 양극재의 판매 단가는 $20.3/Ton이다.
충북청주시도 동일하게 계산 해 보면 61,152ton/년이 나온다?........ 분명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CAM1~4의 생산량을 30,000ton/년인데 말이다. 글쓴이가 틀렸다고 생각해 쾌재를 불러 일으키셨다면 잠시만 기다려 주시라. 성급함은 거의 대부분의 독인 경우가 많다. 충북 청주시에는 2차전지 관련 업체가 에코프로비엠만 있는것이 아니다. LG화학의 양극재 공장도 충북 청주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현재 생산량은 40,000ton/년으로 보고있다.
http://m.ddaily.co.kr/m/m_article/?no=213469
LG화학, 배터리 호황 맞이 ‘착착’…5년 내 양극재 캐파 7배↑
- 첨단소재사업부 대규모 인력 채용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LG화학이 배터리 소재 등 첨단소재사업부 강화에 나선다. 대규모 인력 채용, 양극재 생산능력(캐파) 확대 등이 골자다.2일 LG화학(
www.ddaily.co.kr
따라서 마찬가지로 생산수율과 국내납품까지 고려한다면 위 테이블의 충북 청주시 양극재 생산량의 절반이 에코프로비엠의 CAM 1~6에서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위의 복잡한 계산을 제쳐두고라도 업체간 판매 단가는 결국 비슷할 것이기 때문에 충북 청주시의 단가와 경북 포항시의 단가를 종합하면 평균 판매단가 $22/kg를 가정 할 수 있다.
계산을 위한 재료들이 모였으니 먼저 오늘 공시된 10조규모의 양극재 판매계약 체결에 대해 분석 해 보자. 위에 산출된 평균판매단가와 10조의 매출액을 계산 해 보면 130,927ton/년이 산출된다.

단순계산으로 현재 증설중인 CAM 5N~CAM7생산 물량 전부를 2024년~2026 3년간 SK이노베이션에 납품하겠다는 이야기이다.
그 다음으로 현재 시장에서 확실하게 파악 할 수 있는 180,000ton이라는 연간 생산량을 근거로 양극재 평균 단가를 적용하면 전체 공장의 가동이 원활해질 2025년 총 4조 6332억원의 매출을 예상 할 수 있다.(전구체등의 매출액은 미비한 수준이므로 계산에서 제외하였다.)여기에 2021년 상반기 영업이익률 10%를 적용하면 4633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할 수 있다. 이것을 9/9 시가총액 7조 8,384억원에 나누면 PER 16.9이 나온다.
그렇다면 서두에 언급했던 오늘 공시로 인한 주가상승이 합당하였는지 여부와 현재 주가수준을 평가해 보자.
1. 10조 수주 공시로 인한 주가상승이 합당한지 여부
개인적으로는 비이성적이었다고 본다. 그 이유는 현재 에코프로비엠의 주가 수준대비 미래의 양극재 생산 capa. 180,000ton/년의 매출 및 영업이익을 당겨 계산한 PER이 16.9인데, 이 수치는 고평가되었다고 하기에도 저평가되었다고 하기에도 애매한 숫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순히 180,000ton/년을 근거로 주가를 산출하였을 경우에는 10조 매출 공시의 양극재 130,000ton/년은 이미 180,000ton/년에 반영되어있으므로 오늘 아침의 주가 급등은 비이성적라고 생각한다. 시장 참여자중 대다수도 나와 같은 판단을 하였기 때문에 상승폭이 제한되었을 것이다.
2. 현재 주가의 고평가 여부
바로 전에 언급한 것처럼 180,000ton/년의 생산량을 가정한 매출액과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로 계산한 PER16.9는 애매한 수치이다. 따라서 현재 주가의 고평가 여부에 대한 내 답은 "모르겠다 하지만 매수하기에 매력적이지는 않다" 이다. 다만 추후 앞서 언급한 180,000ton/년의 생산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되는 중 시장의 변동성으로 인해 주가가 급격히 하락할 경우 매수를 고려할 예정이다.
* 본 포스팅은 분석대상 종목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된 참고용 자료입니다. 본 자료에 수록된 내용은 작성 작성자 본인이 신뢰할만한 자료 및 정보를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얻어진 것이나 그 정확성이나 완전성을 보장할 수는 없으므로, 최종 투자결정은 투자자 자신의 판단과 책임하에 하시기 바랍니다. 따라서 어떠한 경우에도 본 자료는 투자자의 투자결과 에 대한 법적 책임소재의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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